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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핫스팟’ – SF를 가장한 겨울 코믹 휴먼드라마
Daywalker531
2025. 4. 12. 18:38
넷플릭스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마주친 일본 드라마 ‘핫스팟(Hotspot)’.
썸네일만 보면 무슨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보이는데,
10부작이라서 ‘완결작이라면 부담 없이 한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간 순삭.
그리고 보기 전과 후의 인상이 꽤나 다르다.
제작은 Nippon TV,
장르는 굳이 정의하자면… **“SF를 빙자한 코믹 휴먼 드라마”**쯤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우주나 과학, 이상현상 같은 장치를 빌려오지만
정작 중요한 건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
그리고 그런 특별한 상황을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받아들이는 담백하고 허술하지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 이 드라마를 보며 느낀 즐거움 셋
- 특별한 것을 특별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
- – 현실이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지만,
- 너무 덤덤하고 현실적인 인물들의 반응에 빠진다
- “그래도 결국 잘 될 거야”라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안정감
- – 큰 갈등도, 잔인함도 없다.
- 마치 겨울날 따뜻한 라면 국물처럼 속을 데워주는 이야기들.
- 겨울의 후지산, 눈 덮인 풍경
- – 배경만으로도 힐링된다. 영상미에 대한 기대는 없었는데,
- 오히려 잔잔한 풍경이 이야기의 톤과 딱 맞아떨어진다.
전체적으로 취향을 꽤 타는 작품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취향에 맞는 사람이라면 깊이 빠져들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큰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조차도
“그래도 싫지는 않은데?” 하며 끝까지 볼 것 같은 드라마.
어쩐지 냉면이 생각난다.
평소에 막 땡기진 않지만, 한 젓가락 먹으
면 후루룩 끝까지 다 먹게 되는 그런 느낌.
